4천원 패키지·충격가 여행…태국, 국내 관광 살리기 '올인'
지원금 4만원에 캐시백도 도입…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관광객 감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침체한 국내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4천원짜리 초저가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내각은 전날 국내 관광 진흥책 두 건을 승인했다.
하나는 '100 바트로 태국 찾기'이고, 다른 하나는 '충격가로 가는 주중 여행' 캠페인이다.
'100 바트로 태국 찾기' 캠페인은 말 그대로 100바트(약 4천원)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약 4만개의 여행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국 관광청(TAT)은 여행업체, 호텔, 항공사, 관광지 지자체 등과 머리를 맞댄다고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스포츠부 장관은 설명했다.
'충격가로 가는 주중 여행'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태국인들을 타깃으로 한다.
여행사와 호텔업계, 항공사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 업체, 백화점, 보석점 그리고 놀이공원 등과 손을 잡고 주중 여행 상품을 최대 70% 저렴하게 제공해 여행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고에서 1억1천600만 바트(약 45억원)가 사용될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이틀 전에도 국내 관광 진흥을 위해 1천 바트(약 4만원) 관광지원금 지급 및 국내 여행 시 여행 비용의 15%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세금만 해도 3천160억 바트(약 12조4천억원)나 될 것으로 추산됐다.
'맛보고 쇼핑하고 소비한다'라는 이름이 붙은 이 캠페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워, 등록 시작 14시간도 채 안 돼 100만명이 신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인해 태국 관광업은 올해 8개월간 성장세가 둔화했다.
특히 이 기간 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2천65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했지만, 국내 관광객 수는 1.3%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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