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간암 수술 후 합병증, 개복수술의 '절반'"
서울아산병원, 간암환자 651명 수술성적 비교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그동안 개복수술이 주로 시행돼왔던 간 절제 수술에 복강경을 이용할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간세포암으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복강경 수술 환자(217명)의 합병증 발생률이 6.5%로 개복수술 환자(434명)의 12%보다 낮았다고 2일 밝혔다.
간은 혈관이 많은 데다 해부학적 구조도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간을 절제할 때는 시야 확보가 좋은 개복수술이 주로 시행돼왔으나 최근 들어 복강경 수술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복강경 간 절제술은 복부에 직경 1㎝의 구멍 3~5개를 뚫고 그 안으로 복강경 기구를 넣어 간을 절제한 뒤 빼내는 수술법이다. 미세침습 방식이어서 상처, 통증, 출혈이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이 빠르다 보니 입원 기간도 복강경 수술 환자가 개복수술 환자보다 약 일주일 정도 짧았다. 개복수술 환자는 평균 14.8일간 입원했으나 복강경 수술 환자는 평균 8.9일간 입원 후 퇴원했다.
출혈로 인해 수혈을 받은 비율도 복강경 수술 환자에서는 1.8%로 개복수술 환자(3.5%)의 절반에 그쳤다.
다만 5년 장기생존율은 복강경 수술 환자가 78.6%, 개복수술 환자가 84.3%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고난도 간세포암 절제에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복강경 간 절제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간암 환자와 간이식 기증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내시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최신호에 발표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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