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표류 중인 기념관 건립 설득에 직접 나선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에 추진 중인 기념관 건립 사업이 끝 모르게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부부가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직접 팔 걷고 나선다.
오바마 재단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다음달 2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오바마 재단 2019 글로벌 리더십 서밋'에 참석해 '오바마 센터'의 비전을 설명하고, 건립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리더십 서밋에는 세계 각국의 차세대 리더들이 초청됐다.
오바마 부부는 '공간이 우리의 목적을 드러낸다'(Places Reveal Our Purpose)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오바마 센터가 글로벌 리더 네트워크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 지 보여줄 예정이다.
오바마는 시카고 도심 남부 미시간호변의 유서깊은 시민공원 잭슨파크에 5억 달러(약 6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오바마 센터를 짓고 '차세대 오바마' 양성 센터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오바마 센터는 오바마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과 민주계가 주도권을 쥔 일리노이 주의회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애초 2017년 초 착공해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21년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지역주민들과의 갈등, 시민단체의 소송, 국립사적지 보존법 및 국가 환경정책법 위반 논란, 연방 당국의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제동이 걸려 아직 착공도 못한 상태다.
시민단체가 오바마 센터의 입지 및 적법성을 문제 삼아 제기한 소송이 법정 공방 1년여 만인 지난 6월 연방법원에서 소송 기각 판결을 받으며 건립 사업이 다시 추진력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미 연방도로청(FHA)이 지난 7월 말 "오바마 센터가 1974년 국립사적지로 등재된 잭슨파크 일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국가 재산의 고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다시 뒷걸음질 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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