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대표도 브라질 부패사건 연루?…바첼레트 "사실 무근"
브라질언론 "건설사가 바첼레트에 뇌물" 의혹 제기에 "해당 회사와 무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인권최고대표)은 자신이 브라질 건설사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칠레 전직 대통령이기도 한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17일(현지시간) 칠레 뉴스채널 24시와의 인터뷰에서 "내 진실은 항상 똑같다. 난 (브라질 건설사) OA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 폴랴지상파울루는 레우 피녜이루 전 OAS 대표가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과정에서 OAS가 바첼레트 대표에 돈을 제공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의 대규모 권력형 부패 스캔들 수사에 바첼레트 최고 대표 역시 연루됐다는 것이다. '라바 자투'(Lava Jato : 세차용 고압 분사기)로 불리는 이 부패 수사로 브라질 전직 대통령은 물론 페루 전 대통령들도 구속된 바 있다.
폴랴지상파울루에 따르면 피녜이루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제안으로 바첼레트 최고대표에게 2013년 대선 자금 14만1천 달러(약 1억7천만원)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 대가로 OAS가 속한 컨소시엄이 칠레 칠로에섬의 교량 건설사업을 따내는 것이 자금 전달의 목적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녜이루는 앞서 비리 연루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감형 협상 조건을 브라질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3년 만에 석방됐다.
이날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뇌물 대가로 언급된 칠로에섬 교량 건설계약은 자신의 재임 기간(2006∼2010년·2014∼2018년)이 아닌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칠레 대통령 재임 중에 체결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번 부패 수사 과정에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도 변호인을 통해 어떤 돈 거래도 제안한 바가 없다며 피녜이라의 진술을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칠레 검찰은 브라질 검찰이 피녜이루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누구든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엄정한 수사 방침을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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