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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대상 돼버린 마오타이…中코스트코 이틀만에 1만병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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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대상 돼버린 마오타이…中코스트코 이틀만에 1만병 동나
공식가 2배 가까운 시중가…"투기꾼 때문에 턱없이 비싼 값 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불리는 최고급 술 마오타이(茅台)는 가격이 미친 듯이 뛰어 이미 투기 상품이 돼버렸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1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마오타이그룹의 리바오팡 회장은 중추절(추석)인 지난 13일 조용히 마오타이 매장을 찾아 "마오타이주는 마시는 것이지 투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황뉴'(黃牛)가 되지 마라"고 호소했다.
황뉴는 콘서트 입장권이나 명절 기차표 같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확보해 비싼 값에 되파는 중국의 암거래상을 일컫는다.
상하이에 최근 문을 연 회원제 유통업체 코스트코 중국 1호 매장은 이번 중추절(추석)을 맞아 특별히 마오타이 약 1만병을 준비했지만, 물건은 이틀 만에 동났다.
코스트코는 마오타이의 가장 대표적인 500㎖, 53도의 페이톈(飛天) 제품을 1천499위안(약 25만원)에 판매했다. 이는 마오타이의 공식 시장지도가격과 동일하지만, 이 값에 물건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 술은 실제로는 시중에서 2천700위안(약 45만원)까지도 거래된다.
상하이 코스트코는 지난달 말 개장일에 마오타이주 100병을 준비했는데 이는 당시 코스트코가 밀려든 인파를 감당 못 해 일찍 문을 닫게 하는 데 일조했었다.
이번 중추절 연휴에 코스트코 밖에는 여러 무리의 '황뉴'들이 진을 치고 있다가 마오타이주를 병당 1천900위안가량에 사들였다.
마오타이 측은 이를 지켜보고 '황뉴'에게 바로 넘어간 마오타이주가 전체 판매량의 10%가 안 되며 대부분의 소비자는 스스로 쓰려고 이 술을 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공공연하게 활개 치는 '황뉴'들을 뻔히 보고도 속수무책인 현실을 보여줬다.

주류업계 관계자 슈궈화는 마오타이주의 가격을 미친듯이 상승시키는 주된 요인은 수급 불균형보다는 투기와 소장, 투자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투기꾼들이 마오타이주를 쌓아놓고 있어 진짜 소비자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거나 라이벌 브랜드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실제 가격이 공식 가격의 2배에 가깝기 때문에 위조도 종종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빈 병과 상자, 위조 방지 마크가 400위안에 팔린다는 보도도 있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광둥 서역투자의 저우수이장은 마오타이 리바오팡 회장의 발언이 턱없이 높은 가격에 압력을 줘서 가격을 이성적인 수준으로 낮추려 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마오타이그룹은 투기를 막기 위해 직접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있는 구이저우(貴州)성 정부는 지난 7일 투기 단속을 위한 증거 수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신증권은 페이톈 마오타이가 이미 단순한 소비재의 속성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2천500위안 이상의 가격은 확실히 거품이 낀 것이고, 2천위안 이상은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가격이 많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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