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라오스 반정부 운동가 실종…인권단체 수사 요구
"태국 정부, 반체제 인사 체포 후 라오스에 넘겼을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라오스의 반정부 운동가가 실종돼 인권단체들이 태국 당국에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오스 반체제 운동가 오드 사야봉은 방콕에서 약 2주 전 목격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오드는 방콕에 머물면서 유엔 난민기구에 의해 제3국 이주를 모색 중이었다.
오드는 공산당 일당 체제하에서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라오스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여왔다는 점 때문에 지난 2017년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의해 '관심 인물'로 등록됐다.
이와 관련,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아시아 담당자인 브래드 애덤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태국 당국에 오드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즉각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인권연맹(FIDH)과 라오스 인권운동(LMHR)도 성명을 통해 오드가 태국 당국에 체포돼 라오스로 신병이 인도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태국 경찰은 오드의 실종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태국과 라오스는 최근 수년간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해 상대 국가로 넘겨주는 경우가 적지 않아 국제적 비판을 받아 왔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4년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군부와 왕실을 비판한 뒤 당국의 검거망을 피해 라오스로 피신한 반체제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현지에 온라인 라디오 방송 등을 차려 놓고 태국 군부정권과 왕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라오스의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망명 인사들이 일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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