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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약탈사태 악화 속 남아공, 나이지리아 대사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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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약탈사태 악화 속 남아공, 나이지리아 대사관 폐쇄
남아공 외교부 "안전상의 문제…상황 예측하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안전상의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로 촉발된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는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대사관 과 라고스에 있는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외교관이나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신체적 위협은 없었다면서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일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이 라고스 등 주요 도시에 있는 남아공인 소유의 상점을 약탈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약탈 피해를 본 남아공 통신회사 MTN은 추가적인 공지가 있을 때까지 나이지리아 내 상점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에는 남아공에서 먼저 벌어진 약탈 및 폭력 사태가 빌미를 줬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요하네스버그 등 남아공 여러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주로 나이지리아인이 운영하는 상점 등 외국인 소유의 상점 수십 곳을 약탈하고 차들에 불을 붙였다.
이와 관련, 소셜네트워크(SNS)상에 나이지리아인 소유 상점이 공격당하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자, 나이지리아인들이 자국에 있는 남아공인 소유의 상점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남아공 폭력 사태의 기저에는 높은 실업률 등에 따른 외국인 혐오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남아공 폭력 사태는 주변 아프리카 이웃 국가들과의 외교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아프리카 경제정상회의를 거부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의 소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화 통신은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제2의 도시인 루붐바시에서도 시위가 펼쳐져 남아공 영사관 유리창들이 모두 깨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탄자니아 항공이 요하네스버그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등 민간영역까지도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튀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 3일 성명을 내 남아공의 폭력 사태를 "비열한 행위"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편, 남아공 정부는 이번 폭력 사태로 42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5일 텔레비전 방송 연설에서 "최소 10여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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