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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류구'에는 달에 쌓인 것과 같은 먼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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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류구'에는 달에 쌓인 것과 같은 먼지가 없었다
표면 탐사로봇 '마스코트' 자료 분석결과 사이언스지 발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일본이 탐사 중인 소행성 '류구(龍宮)'의 비밀이 또 한 꺼풀 벗겨졌다. 수백, 수천만년간 켜켜이 쌓였을 것으로 예상되던 먼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독일 항공우주연구소(DLR)와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가 공동 개발한 소행성 표면 탐사로봇인 '마스코트(MASCOT)'가 활약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와 외신 등에 따르면 DLR 행성과학자 랄프 야우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마스코트가 류구 표면에서 수집한 자료와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를 최신호에 실었다.
마스코트는 현재 류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일본 탐사선 하야부사2가 싣고 가 지난해 10월 3일 약 41m 높이에서 류구 표면으로 떨어뜨렸다.
류구의 중력이 지구의 6만6천500분의 1에 불과해 낙하 시간만 6분이 걸렸으며 몇차례 반동으로 튀어 오른 뒤 제자리를 잡았다. 이후 바퀴 없이 직사각형 몸체에 달린 동력 장치로 깡충거리며 이동해 17시간에 걸쳐 탐사활동을 진행했다. .



연구팀은 마스코트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류구 표면에 행성간 먼지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대기가 없어 우주에서 고속으로 쏟아지는 작은 알갱이가 그대로 충돌해 달처럼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것과 달리 종이 한 장 두께인 100㎛(마이크로미터) 먼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먼지입자가 바위나 자갈 틈 사이로 가라앉았거나 온도변화에 따른 정전기력으로 우주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때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과 함께 증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먼지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류구의 먼지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하야부사2가 내년 말 류구 표면의 샘플을 갖고 지구로 돌아온 뒤에야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팀은 또 류구 표면을 덮고 있는 자갈과 바위가 표면이 잘 부서지는 검고 거친 것과 밝고 부드러운 형태가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류구가 서로 충돌해 부서진 뒤 중력으로 다시 뭉쳤거나 아니면 내부 온도나 압력 조건이 다른 천체가 충돌하면서 두 물질이 섞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류구 암석 중 상당수는 암석 형성 당시에 갇힌 청색과 적색의 작은 "이물질(inclusion)"이 들어있는데, 이는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불리는 희귀한 원시운석에서 나타나는 것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원시물질로, 태양계의 행성을 형성한 성간 가스와 먼지 구름인 "태양계 성운의 첫 물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폭이 약 900m에 달하는 류구는 구성성분 상 미사일을 쏘아 파괴해도 작은 암석들로 쪼개져 여전히 지구를 향해 다가올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돌고 있는 류구가 지구와 충돌할 위험은 없지만 류구와 비슷한 구성성분을 가진 다른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한다면 궤도를 바꿔놓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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