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사죄하라" 美워싱턴서 수요시위…日대사관에 항의서한
워싱턴 정대협·희망나비와 '자전거 美횡단' 대학생팀 함께 참여
일본 정부에 전쟁범죄 인정·진정성 있는 공식사과 요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지난 14일 1천400회를 기록한 가운데 다시 맞이한 수요일인 21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1천401회 집회가 열렸다.
미 수도권에서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해온 현지 시민단체인 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정대위)와 워싱턴 희망나비는 이날 정오께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활동가와 시민 등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위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서서 '사과하라', '위안부 여성들은 정의를 원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어와 영어로 "전쟁범죄 인정하라", "할머니께 명예를", "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정대위 이정실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역사에서 가르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이 회장은 미국 내에서 5번째로 워싱턴DC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미국 횡단에 나선 '트리플 A 프로젝트(3AP)' 팀의 3명도 참여했다.
팀 명칭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와 피해를 인정하라는 의미의 Admit(인정하다),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는 Apologize(사과하다),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행하라는 Accompany(동행하다)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이하얀(27), 나도훈(26), 기효신(24)씨 등 3명은 6월 24일 미국에 도착, 그달 29일부터 자전거 횡단에 나섰다. 미국 현지를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리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5년 전 시작돼 올해로 5기 팀이 꾸려졌다.
이들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예행연습을 한 뒤 미국에 들어와 하루 평균 100마일 안팎의 힘든 여정을 소화해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되기 마련"이라며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와 군의 개입 인정,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죄 전달,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뜻과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뒤 나씨가 대표로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오클라호마,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등을 거쳐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약 6천600㎞에 이르는 여정은 이달 29일 뉴욕에 도착한 뒤 다음 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씨는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외교적 문제가 아니라 전쟁 상황의 여성 인권 유린 문제"라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고 국제 사회에 이 문제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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