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년반 만에 최대 증가…7월 기준 실업률 19년 만에 최고(종합2보)
보건복지·음식숙박 중심 7월 취업자 29만9천명↑…고용률·실업률 0.2%p 동반 상승
"실업률 상승은 구직자 늘어난 영향"…'직원 둔 자영업자' 1998년 12월 후 최대 감소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이대희 김경윤 기자 = 지난달 취업자가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이 1년 새 0.2%포인트 상승했지만 동시에 실업률도 3.9%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3만9천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38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천명 늘었다.
증가폭은 2018년 1월(33만4천명) 이래 가장 컸고, 5월 이후 석 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1월에만 해도 1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월 26만3천명, 3월 25만명, 4월 17만1천명, 5월 25만9천명, 6월 28만1천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1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천명) 등에서 많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9만4천명), 도매·소매업(-8만6천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천명) 등 분야에서는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커진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매업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3만9천명 줄었고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8만7천명 감소했으나 상용근로자는 43만8천명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이며, 감소폭은 1998년 12월(-28만1천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 상용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천명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이동할 수 있는 경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상용근로자, 비경제활동인구"라며 "비경제활동 인구는 이번에 감소했으므로 나머지 두 경로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는 34만9천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34만9천명 늘어난 이후 최대 폭이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은 작년 1월 48만5천명 이후 가장 크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2만3천명, 17만9천명 줄었으나 20대(2만8천명), 50대(11만2천명), 60대 이상(37만7천명)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2.9%다. 전년보다 1.3%포인트 올라 집계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달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천명 늘어난 10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천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2만명 감소했으나 60세 이상(3만2천명), 20대(2만4천명), 30대(1만4천명), 50대(6천명)에서 증가했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7월 중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역대 7월 중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오른 11.9%였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5천명 줄어든 1천605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2만명 줄어든 52만6천명이었다.
'쉬었음' 인구는 20만8천명 늘어난 209만4천명이었다.
쉬었음 인구는 7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정 과장은 "실업자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청년층과 60대 이상으로, 이 연령층은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며 "고용률 상승은 일자리가 열려 취업이 많이 됐다는 뜻이고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층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좋은 신호라 할 수는 없지만, 15∼29세 고용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을 볼 때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수출·투자 둔화에 따른 30·40대, 제조업 취업자 감소를 언급하며 고용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수출·내수 활성화를 통해 하반기 고용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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