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사흘간 홍콩국제공항서 '송환법 반대 시위'
10일에는 '아이의 미래를 지키자' 어머니 집회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9일 오후부터 사흘 연속 홍콩 국제공항에서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송환법 철폐 운동을 알리는 시위를 벌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국제공항 측은 이번 시위에 대응해 시위가 벌어지는 제1터미널에 대해 특별 보안 조치를 하기로 했다.
보안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사흘간 24시간 내 출발하는 비행기 표와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이나 신분증을 소지한 공항 직원, 항공사 직원 등만 홍콩 국제공항 제1터미널 체크인 구역에 출입할 수 있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은 시위로 인해 출국 수속 등이 늦어질 것을 고려해 여행객들이 홍콩 국제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하고, 미리 온라인으로 탑승 관련 수속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경찰은 공항 시위가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위가 강행되더라도 평화롭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도 홍콩 국제공항에선 홍콩 시민과 항공사 직원, 홍콩 국제공항 종사자 등 1만5천여 명이 위안랑 역 '백색테러' 사건을 규탄하고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었다.
토요일인 10일에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에서 '아이의 미래를 지키자'는 주제의 어머니 집회가 열리며, 홍콩 내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전개된다.
일요일인 11일에는 홍콩섬 동부와 쌈써이포 지역에서 각각 송환법 반대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말 시위는 지난 6월 9일 홍콩 시민 100만 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10주 연속 열리는 주말 시위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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