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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후보자 "위기라고 하다 보면 정말 위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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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후보자 "위기라고 하다 보면 정말 위기가 온다"
"결국 방점은 혁신…금융위는 정책 수립, 금감원은 집행"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홍정규 성서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과 경제전쟁 등에 따른 시장 불안에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의 균형과 안정을 중시하겠지만 방점은 혁신에 뒀다.
은 후보자는 8·9 내각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은 후보자는 현재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은 당장은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스스로 위기라고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면서 "현 상황에서 위기나 파국을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규정했다.
이어 "경고 메시지가 지나치면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하고 그러면 조그만 일에 더 불안해하면서 위기의 자기실현이 된다"고 부연했다.
청문회 통과 시 금융위원장으로서 역점 과제에 대해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나 혁신금융, 기업금융 강화 등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했는데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나 기업 등 금융 주체, 금융산업, 시스템 등 모두가 중요하다"면서 "균형과 안정 속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산업으로 보나 소비자 입장에서 보나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혁신을 통해 금융 시스템도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방점을 두고 싶은 것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금융의 역할에 대해 "경협은 미국이나 유엔의 북한 제재 같은 국제적인 협력의 틀 속에서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제재가 풀리지 않은) 현재로선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연구해서 만약 북한 제재가 해제됐을 때를 위해 준비하자는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북한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방향에서는 대북 경협을 한다고 생각하면 실물 경제에서 할 수도 있고, 금융 사이드에서만 할 수도 있다"며 "만약 (경협이) 시작되면 (금융위의 역할은) 금융기관들이 잘 협력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과의 소통에 대해 "(수은) 은행장을 2년 동안 해서 지금 계신 은행장들은 다 알고, 그 전에 KIC(한국투자공사) 사장을 하면서 국내 자본시장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도 했다"며 "금융권 협회장이나 CEO들과 많은 교류를 해왔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정책 라인과 호흡에 대해서도 "홍 부총리나, 김 실장이나,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한국 사회를 살다 보면 대개 잘 알게 된다"며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은 후보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에 대해 "정책이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가치이고, 그 가치를 위해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는 거고, 금감원은 그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도록 하는 역할"이라며 두 기관이 "정책 집행의 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100점 만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핀테크'에 어느 정도 친숙한지 기자들이 묻자 "엊그제 아내랑 같이 산책하다가 갈증이 났는데 돈이 없었다. 그런데 휴대전화에 간편결제 포인트가 있더라"며 "(그걸로) 누가바를 사 먹었다. 아내한테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spee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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