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외화 수입, 3년만에 '일단' 증가세 전환
작년 137억 달러로 11.3% 증가…中 관광중단 공세로 전망은 '흐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의 관광 외화 수입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 산하 관광국은 전날 발표한 해외 여행객 동향 보고서에서 작년 관광 외화 수입을 137억500만 달러(약 16조6천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2017년의 123억1천500만 달러보다 11.29% 증가한 것이다.
중국 본토 관광객까지 포함한 대만의 관광 외화 수입은 2014년 143억8천8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17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후 중국이 대만행 단체 여행객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경제 제재를 가한 것도 대만 관광 외화 수입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작년 대만을 찾은 여행객 수는 1천106만6천707명으로 전년보다 3.05% 늘어났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6.47일간 대만에 머무르면서 매일 191.7달러를 소비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관광객이 하루 평균 가장 많은 219.35달러를 소비했으며 다음으로 중국 본토(211.68달러), 홍콩(202.31달러), 한국(187.71달러), 동남아 국가(165.8달러) 등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컸다.
조사는 작년 한 해 대만을 찾은 관광객 7천225명을 직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만의 관광 외화 수입이 작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올해부터 사정이 다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이 내년 1월 대선을 앞둔 가운데 중국은 이달부터 중국 47개 도시 주민의 대만 개인 자유 여행을 금지했다.
대만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이 이미 제한을 가해온 대만 단체관광 허용 규모를 더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이 대만 경제에 타격을 줘 대만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중국은 여행 분야 외에도 군사, 통상, 외교,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대만을 거세게 압박 중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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