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美국방장관, 8월 방한…방위비 대폭증액 청구서 들고오나(종합)
日·호주 포함 2일부터 첫 순방…美 방위비 분담 증액요구 구체화 여부 주목
대북·한미일 공조 및 호르무즈 호위 등 안보협력 논의…연합훈련과 겹칠 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8월 한국을 방문한다고 미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미 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개시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스퍼 장관이 대폭 증액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들고 올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에스퍼 장관이 8월 2일 하와이와 호주, 뉴질랜드, 일본, 몽골, 한국 방문길에 나선다"고 전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구체적 날짜는 밝히지 않았으나 하와이부터 한국까지 순서대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 시점은 8월 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은 순방을 통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방위관계를 재확인하고 고위 당국자들과 양자·다자회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방한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경두 국방장관을 만나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 대응 및 한미일 3국 간 협력과 관련한 안보 현안뿐만 아니라 중동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과 관련한 논의 등이 국방장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협상 개시를 앞두고 에스퍼 장관이 미국의 증액 요구 수준을 구체화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방한 기간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 역시 지난 16일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동맹들이 자국 내 미군 주둔과 자국 방어에 더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일관되게 언급해왔다"면서 "우리의 동맹들과 파트너들이 공동의 안보에 좀더 공평하게 기여하도록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미 방위비 분담금 합의 유효기간은 연말까지인 1년으로, 미국이 올해 분담금 액수 1조389억원의 6배 규모인 50억 달러(한화 약 5조9천억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에스퍼 장관의 방한은 한미연합연습 기간과도 맞물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한미연합연습에 연계시켜둔 상태다.
에스퍼 장관의 외국 방문은 지난 23일 임명 이후 처음이다. 에스퍼 장관은 대행 시절이던 지난달말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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