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핵무기 12기 추가생산 가능성' 보도, 부정확"…내용정정
지난 25일 보도 후 이틀만에 수정기사에서 "부정확하게 기술된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12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난 25일자(현지시간) 자체 보도와 관련해 '부정확한 것'이라면서 해당 내용을 기사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27일자 수정 기사에서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12기의 핵무기를 생산했을 수 있다'고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가들이 말했다는 이전 기사는 "부정확하게(incorrectly) 기술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수정 기사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왜 부정확하게 기술됐는지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WSJ은 안보 전문가들이 추산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 총 20~6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기존 보도 내용은 유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 외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지만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물질 생산을 늘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도 그대로 뒀다.
WSJ은 수정본 기사에서 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과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 등을 인용, 영변과 산음동 미사일 시설 등과 같은 북한의 핵심 무기시설에서 물자와 장비를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와 트럭, 사람들의 움직임은 북한이 핵물질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WSJ은 미 스탠퍼드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1년에 6~7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헤커 박사는 2010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 분리기 1천여기를 갖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직접 목격한 북한 전문가다.
타운 연구원은 WSJ이 기존 기사에 첨부한 영상에서 위성사진에 실린 영변 핵시설의 원통형 용기를 거론하면서 핵물질(우라늄) 농축과정에 필요한 액화질소통으로 보인다면서 트럭에 실려있던 용기가 이후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에 더 가까이 옮겨진 것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 다른 건물 지붕에는 눈이 쌓여있지만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에는 눈이 없다며 이는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이 사용되고 있고, 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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