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방불케 한 베트남 도박 단속…중국인 380명 일망타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서 현지 경찰이 중국인들이 밀집한 주거단지를 군사작전을 펼치듯 급습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중국인 380여 명을 일망타진했다.
29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와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500여명이 지난 27일 오후 하이퐁시 즈엉낀군에 있는 한 주상복합 단지를 여러 겹으로 에워쌌다.
홍콩 업체가 2010년 건축한 이곳에는 주로 중국인이 거주한다.
불법 온라인 도박의 본거지라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입구를 모두 봉쇄한 채 내부를 샅샅이 수색해 100여 개 방에서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중국인 380여 명을 체포했다. 연령대는 대부분 18∼24세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스마트폰 2천개가량과 컴퓨터 530여 대, 현금, 신용카드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현지 경찰은 베트남에서 적발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도박 조직이라고 밝혔다.
중국인을 상대로 한 이 도박 사이트에서 오간 판돈이 확인된 것만 30억 위안(약 5천159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에도 이곳을 봉쇄한 채 수색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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