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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속 한미일 의원 어색한 만찬…대화 강조한 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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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속 한미일 의원 어색한 만찬…대화 강조한 日 눈길
3국 의원회의 앞두고 환영만찬…자제 분위기 속 뼈있는 발언도
日 의원들, 말 아꼈지만 한국과 대화 필요성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의원대표단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어색한 만찬을 했다.
3국 의원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 7명과 일본 대표단 4명이 미국 측 대표단이 마련한 공식 환영 만찬에서 비공개로 2시간 남짓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이 회의체는 2003년부터 매년 2차례 각국을 오가며 개최된 친목 성격의 모임이지만 한일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인지라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함보다는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였다.
특히 한국 대표단이 이날 종일 미 의회를 돌며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설파하고 일본 대표단 역시 미 의원들과 양자 회의를 진행하고 난 뒤 이뤄진 모임이어서 모두 대표발언 때부터 다소 딱딱하고 어색한 기류가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을 주최한 미국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한미일 3국 관계가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일 양국 간 문제가 있다면 결국 러시아와 중국, 북한만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국 측 대표인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3국이 공유하는 가치다. 이 가치 때문에 3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일본이 시장 경제에 반하는 무리한 조처를 했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은 협상 주체인 양국 정부 당사자가 아닌 친목 성격의 의원외교 자리인 데다 정식 회의 전 환영 만찬인 만큼 참석자들은 논쟁을 불러올 만한 직설적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은 "주로 지역이나 개인적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자극적인 얘기는 의도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며 "본격적인 얘기는 내일 정식 회의 때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도 "만찬의 여러 테이블에서 (구체적 현안에 대한) 얘기를 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대로 된 얘기는 내일 하겠다"고 말해 3국 의원회의 공식석상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의향을 피력했다.
만찬에 참석한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만찬 분위기에 대해 한마디만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말로 "안 됩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일본 대표단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끼거나 아예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대체로 한일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측 대표인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무소속)은 모두발언에서 "과거 미국과 일본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양국 의원 모임이 출발했고, 현재 한미일 3국 회의체로 발전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만찬 후 한국 취재진 질문에도 한일 간 대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야당인 공명당 소속 도야마 기요히코 중의원은 "대화를 계속해서 양국 갈등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해법을 찾아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결국 양국 정부 지도자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다케모토 나오카즈 중의원 역시 대화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너무 민감한 문제라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한국 취재진의 정식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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