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에 민심 여전히 싸늘…여론 39% "잘한 게 없어"
총기소유 규제 완화엔 강한 거부감…연금개혁에 대한 반발도 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 7개월째를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39%는 '없다', 1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잘한 일로 평가받은 분야는 치안(8%), 연금개혁(7%), 부패 척결(4%), 대외정책(2%) 등으로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반대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는 총기 소유 규제 완화(21%)가 꼽혔다. 연금개혁(12%), 공공 이미지(9%), 교육예산 삭감(3%) 등이 뒤를 이었고 '모르겠다'와 '없다'는 답변이 19%와 18%로 나왔다.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130개 도시 2천8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앞서 이달 초에 나온 다타폴랴의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 33%, 부정적 33%, 보통 31%, 무응답 2%로 나왔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여론이 3개 그룹으로 나뉘면서 사회적 통합과는 거리가 먼 국론 분열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임 초기 6개월을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1990년대 이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찌감치 2022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4년 중임제 반대, 단임제 찬성' 의견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