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 "베네수엘라에 대한 국제사회 압력 계속돼야"
리마그룹 회의 참석…'일부 국가의 마두로 정권 지지 오래가지 못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아라우주 장관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리마 그룹(Lima Group) 회의에 참석,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력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은 외부의 지원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의 마두로 정권 지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마 그룹은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발족한 미주 지역 외교장관 협의체다.
리마 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마두로 퇴진과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현 국회의장) 지지를 확인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루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는 마두로 정권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외교장관 회담에서 아라우주 장관은 "메르코수르에서 베네수엘라는 불편한 존재이며, 베네수엘라 위기는 남미가 성장으로 가는 길을 막는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마두로 정권은 국민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유지하는 데만 관심을 두는 독재체제"라면서 "베네수엘라를 민주주의 공동체로 되돌려 놓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정상회의는 폐막선언에 마두로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규정하려 했으나 우루과이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우루과이 정부는 메르코수르가 마두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면 베네수엘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독재정권이라는 표현을 빼야 폐막선언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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