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新남북방·세일즈' 4개국 순방 마치고 귀국길 올라
내일 귀국 후 정상근무…"현안보고 받고 향후 대응 점검"
카타르서 320억 달러 '세일즈외교'…카타르 정부 긍정 답변 얻어내
'신남방' 방글라·'신북방' 타지키스탄·키르기스와 협력 다변화
(도하=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8박 10일간의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총리 취임 이후 11번째인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은 신북방 및 신남방 외교의 외연을 넓히고 한국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첫 방문국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의 회담, 모하마드 압둘 하미드 대통령 예방, 양국 비즈니스포럼 등을 통해 에너지·기반시설·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 진출이 확대되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서남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방글라데시는 연 7%대의 고도성장을 하는 인구 1억6천만명의 거대 시장으로 '포스트 아세안' 국가로 꼽힌다.
아울러 국내 최대 아웃도어 의류 업체인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조성한 한국수출공업단지(KEPZ) 소유권 이전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지원해달라고 방글라데시 정부에 요청했다.
이 총리는 이어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2개국을 방문했다.
이들 지역은 과거 실크로드 지역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에 이어 중앙아 5개국 순방을 완성하는 의미도 있다.
이 총리는 코히르 라술조다 타지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통해 에너지·교통·수자원·보건·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활용, 한국기업이 광물자원의 개발·가공·수출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는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계기로 한 양국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보건·의료, 농수산, 교통, 인프라, 전자정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이 강점이 있는 천연식품 분야 합작 기업 설립 문제까지도 논의했다.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 중인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한국기업들에 면세 혜택 등을 제시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카타르에서는 총 320억 달러 규모의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싸니 부국왕과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총리를 만나 LNG 운반선(60척) 수주,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퍼실리티 이 담수복합발전소 건설 등 320억 달러 규모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통해 카타르 정부로부터 '한국기업의 사업참여를 기대·환영한다'는 답변을 얻어냈으며 오는 10월 카타르에서 고위급 전략회의와 비즈니스포럼을 동시에 개최해 구체적인 결과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 총리의 순방을 계기로 개최된 한·방글라데시 비즈니스포럼에서는 2천432만 달러 규모의 성과(MOU·계약 등 8건)를, 한·키르기스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는 437만 달러 규모의 성과(MOU 23건)를 올렸다.
이 총리는 방문국마다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를 열었으며 특히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인 애국지사 허위 선생의 후손들과 고려인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 총리는 오는 22일 오전 귀국해 정상출근하고 외교·산업부 장관으로부터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일본 참의원 선거 종료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내일 아침 귀국하자마자 사무실에서 일본 관련 보고를 받고 향후 대응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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