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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극우 부총리 "러시아 돈 받지 않았다"…美매체 보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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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극우 부총리 "러시아 돈 받지 않았다"…美매체 보도 부인
버즈피드 "살비니 측근, 작년 10월 러시아서 불법자금 조성 논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반(反)난민 정책을 밀어붙이며 이탈리아 내에서 지지율이 수직 상승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암초를 만났다.
그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수천만 유로의 불법 자금을 수수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살비니 부총리는 이를 부인했으나, 야당은 즉각 그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언론 버즈피드의 보도와 관련, "우리 당은 러시아로부터 단 1루블, 1유로, 1달러, 보드카 1ℓ의 지원도 받지 않았다"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지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즈피드는 작년 10월 18일, 모스크바의 최고급 호텔인 메트로폴에서 살비니의 최측근인 잔루카 사보이니를 비롯한 이탈리아인 3명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인 3명과 회동해 나눈 대화를 녹음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버즈피드는 75분 동안 이뤄진 당시 회동에서 이들은 러시아 회사가 15억 달러에 달하는 석유를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ENI에 제값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고, 그 대신에 동맹이 차액의 일부를 챙겨 수천만 유로를 쥘 수 있게끔 하는 거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이 같은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버즈피드가 지목한 날짜는 공교롭게도 살비니 부총리의 러시아 방문 기간과 겹치지만, 이 매체는 살비니가 이 같은 논의에 참여했음을 암시하지는 않았다.
버즈피드가 실명을 거론한 사보이니도 이날 현지 AGI통신에 "동맹은 러시아로부터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정했다. 살비니 부총리의 대변인 출신인 그는 현재는 친러시아 문화 단체를 이끌고 있다.
야당은 즉각 살비니를 공격하고 나섰다.
중도좌파 민주당(PD) 소속의 한 정치인은 "이런 거래가 실행됐다면 이는 전례 없는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며 "살비니에게 하원에 나와 해명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정당들이 외국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유럽연합(EU)과 난민 정책, 예산 정책 등에서 첨예한 각을 세우고 있는 그는 또한 EU의 러시아 제재도 여러 차례 비판해 왔다.
지난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도 현지 일간과의 회견에서 "'동맹'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으며, 살비니 부총리는 러시아를 향해 우호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살비니를 공개적으로 추어올린 바 있다.
살비니 부총리와 사보이니 두 사람 모두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베푼 만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대면하기도 했다.
이번 버즈피드의 보도는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재정적으로 후원해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독일 언론에 의해 공개돼 오스트리아 정가가 발칵 뒤집힌 지 약 2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슈트라헤는 결국 이 보도 다음 날 부총리 자리는 물론 자신이 이끄는 극우 자유당 대표 자리에서 사퇴했고, 이 여파로 오스트리아는 연정이 붕괴해 오는 9월 조기총선을 치른다.
한편, 동맹은 전신인 '북부 동맹'의 창립자이자 대표였던 움베르토 로씨가 국가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향후 75년에 걸쳐 국가에 4천900만 유로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받아 재정난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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