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에 러시아 출신 北전문가 임명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을 잘 아는 러시아 외교관 출신 전문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0일 전했다.
최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문건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월 25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을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위원에 임명했다고 통보했다.
전문가 패널은 대북제재위를 보조해 북한의 제재 위반 혐의 사례를 조사한다.
톨로라야 위원은 세관·수출 통제 전문가로 지난달 15일 임기를 시작했다.
톨로라야 위원은 1977∼1980년, 1984∼1987년 평양의 구소련대사관에서 근무했고, 1990년대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대리대사를 지냈다. 이후 1998∼2003년 러시아 외교부 한반도 담당 부국장을 지내는 등 북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5월에도 북한을 방문했으며, 당시 북한 내 분위기에 대해 "평양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속았다(cheated)'거나 '굉장히 모욕을 당했다(insulted)'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 패널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출신 각 1명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국적의 전문가 각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으며 톨로라야 위원은 임기가 끝난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키쿠 위원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전문가 패널은 지난 1일 제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에서 북한이 2017년 10월부터 5개월간 유엔 대북제재 결의로 수출이 금지된 섬유 약 1억128만달러 상당을 수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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