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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 확대경] 컷 없는 대회에서 컷 탈락? 88타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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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 확대경] 컷 없는 대회에서 컷 탈락? 88타룰 적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5일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임은빈(22)과 양타오리(중국)는 1라운드를 마치고 컷 탈락했다.
그런데 이 대회는 컷오프가 없는 대회다. 대회 요강에 '본 대회는 컷오프가 없으므로 상기 36홀 경기가 종료된 후 기권자 및 실격자를 제외한 참가자 전원은 최종일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어찌 된 일일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있는 이른바 '88타 룰'을 적용한 결과다.
'88타 룰'은 18홀에서 88타 이상을 친 선수는 다음 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정확하게는 '88타 룰'이 아니라 '16오버파 룰'이다. 이번 대회는 파71 코스에서 열렸기에 '87타 이상 기록 선수는 라운드와 상관없이 자동 컷오프된다'고 대회 요강에 명시했다.
임은빈은 1라운드에서 25오버파 96타를 쳤고 양타오리는 16오버파 87타를 적어냈다.
무느신 커(뉴질랜드)는 2라운드에서 17오버파 88타를 쳤지만 컷오프되기 전에 기권, 공식 기록으로는 기권으로 남았다.
'88타 룰'은 2010년 대회의 빠른 진행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도입했다.
'88타 룰'은 1라운드에서 주로 적용된다. 2라운드에서 88타 이상을 친 선수는 '88타 룰'이 아니라도 컷을 통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88타 룰'의 희생자는 주로 강풍 때문에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오픈이 열리는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는 좁은 페어웨이와 강한 바람으로 80대 타수가 쏟아지는 곳이다
임은빈과 양타오리가 컷오프된 1라운드는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툭하면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고전했다.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불과 3명 뿐이었고 21명이 80대 타수를 쳤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4년 대회 때도 강한 바람에 무더기로 타수를 잃은 선수 8명이 '88타 룰'에 걸려 1라운드를 마치고 짐을 싸야 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88타 룰'에 걸리는 선수가 자주 나오는 것도 강풍 때문이다.
'88타 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시행한다.
대신 LPGA투어 회원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선수나 투어카드 없이 초청을 받아 출전한 선수에게만 해당된다. 다만 해당 대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잔여 시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내리는 게 다르다.
KLPGA투어가 원활한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LPGA투어는 투어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선수의 무분별한 초청 출전을 막겠다는 취지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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