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FCC에 통신위성 발사 허가 신청…'우주 인터넷' 시동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장…블룸버그 "새로운 우주 경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마존이 미국 정부에 통신용 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하며 위성을 이용한 '우주 인터넷'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4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3천236기의 통신위성을 발사하도록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 FCC는 위성 궤도와 무선주파수 사용에 대한 조율 권한을 갖고 있다.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제대로 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과 기업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자사 위성들이 고도 590∼630㎞에서 작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업이 시골과 오지에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미국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사들은 무선통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항공기나 선박, 지상 차량 등에 고속처리 모바일 통신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아마존은 신청서에서 설명했다.
이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우주 인터넷망 사업 '스타링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여기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블룸버그는 1970년대 전개된 미국과 옛 소련 간 우주 경쟁에 빗대 '아마존이 새로운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FCC는 지금까지 이미 약 1만3천 기의 지구 저궤도 위성을 승인했다. 그중 1만1천943기가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신청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처음으로 이 중 60기를 쏘아 올렸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망은 이미 상용화된 지구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보다 더 저렴하고 지연이 적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저궤도 위성은 고도 180∼2천㎞ 상공에 머물며 90분마다 1바퀴씩 지구를 돌게 된다. 위성이 지평선에 근접하면 신호 송신 책임을 다음 위성에 넘겨주는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에 지속적인 서비스를 공급하려면 많은 위성이 필요하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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