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안 타도 원격으로 운전"…삼성·英보다폰 '5G카' 선보여
차량탑재 갤럭시S10 5G가 실시간 영상 전송…'초저지연' 특성 이용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사람이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도 운전하는 '원격 제어 차량'이 자동차 축제에 등장했다.
7일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 이통사 보다폰과 함께 4~7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 서식스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5G 기반 원격제어 차량 'S드론'을 시연했다.
링컨 MKZ를 개조한 이 차량은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 밖의 도로 상황을 체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량 내 모든 창문이 테이핑 된 것이 특징이다.
차체 위에 부착된 갤럭시S10 5G 두 대가 차량의 눈 역할을 한다. 갤럭시S10 5G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다폰의 5G 네트워크를 통해 운행 시스템인 'Designated Driver'(지정운전자)의 원격조정 시스템에 전송하면 운전자가 기어 VR로 전송된 영상을 보며 운전대와 페달이 있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운전하는 방식이다.
세계 드리프트 챔피언인 본 기튼 주니어가 운전대를 잡아 일반적인 주행은 물론 일정 거리의 비탈길을 달려 시간을 재는 '힐 클라임(Hill Climb)'도 선보였다.
안정적으로 차량을 원격제어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차량에서 끊김 없고 즉각적인 영상을 전송하는 것이 중요한데, 5G의 '초저지연' 특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속성을 알리는 마케팅을 위해 이 같은 차량을 선보였다. 보다폰은 이달 3일 런던 등 영국 7개 도시에서 삼성 갤럭시S10 5G, 샤오미 미믹스 3 5G를 이용해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이윤철 전무는 "S드론은 5G를 이용한 원격 제어 사용례에 대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5G 사용자 경험을 이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은 향후 5G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상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지난 4∼5월 중국 차이나텔레콤도 충칭 등에서 5G 원격 제어 차량을 시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마케팅 용도로 개발된 차량이지만, 향후 위험한 지역에 구조 차량을 보내거나 원격으로 기차를 운행하는 등 산업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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