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로봇모형·수직상승 '쾌속열차'…미리 본 '마산로봇랜드'
민간시설인 테마파크와 공공시설인 연구센터·컨벤션센터로 구성
선정 12년 만에 9월 개장 앞 언론에 현장 공개, 열악한 교통 사정은 과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로봇산업 공공시설과 테마파크를 한곳에 모은 마산로봇랜드(이하 로봇랜드)가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3일 개장준비 상황을 언론 등 외부에 공개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접한 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한 산업·관광시설을 한데 모은 전국 유일의 공간이다.
정부가 2007년 11월 마산시(현 창원시)를 로봇랜드 예비사업자로 선정한 지 12년 만에 개장한다.
로봇연구센터, 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과 체험시설과 22개 놀이기구를 갖추고 오는 9월 문을 연다.
호텔, 콘도미니엄 등 관광숙박시설은 2차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까지 합한 전체 사업비가 7천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우건설·SK·대저건설·대창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사업자로 참여했다.
관광객들을 불러모을 주요시설은 유원지 전문 기업인 서울랜드가 운영할 테마파크다.
불과 2년 전까지 산만 깎아 놓고 먼지만 날리던 로봇랜드 부지는 알록달록한 놀이시설로 꽉 찼다.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무릎을 꿇고 손을 내민 높이 13m짜리 로봇 모형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지난달 준공 이후 시설마다 시운전, 안전점검이 한창이다.
로봇랜드 테마파크에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놀이시설도 있다.
열차형 놀이기구인 '쾌속열차'는 관광객을 태운 채 높이 35m까지 수직으로 상승해 곧바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시설로는 국내 최초라고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은 자랑했다.
체험시설로는 우주항공로봇관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였다.
우주항공로봇관은 움직이는 좌석과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광객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체험시설이다.
이밖에 산업용 로봇 여러 대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노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거나 로봇이 자동차를 만드는 조립라인을 재현한 시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정 원장은 "다양한 체험, 놀이시설로 연간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테마파크가 볼거리·즐길 거리 중심이면 로봇연구센터와 컨벤션센터는 로봇산업을 진흥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연구센터는 3개 동으로 로봇제조, 로봇콘텐츠 관련 기업이 입주한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26개 기업에 연구센터 사무실 임대가 가능하며 현재 11개 회사가 입주를 확정했다고 소개했다.
입주기업에 임대료 할인, 정책자금 지원, 컨설팅·법률자문 등 혜택을 준다.
컨벤션센터는 로봇 관련 전시회·경시대회·학회·세미나 등을 여는 곳이다.
로봇랜드가 개장하는 9월에 로봇복합문화페스티벌, 로봇산업발전포럼, 전국지능로봇경진대회 등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로봇랜드 개장을 앞두고 남은 가장 문제점은 열악한 교통 사정이다.
로봇랜드는 도심이 아닌 창원시 외곽인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있다.
현재 창원 시내(마산합포구)에서 로봇랜드로 이어지는 도로는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끝나는 국도 5호선과 왕복 2차선 지방도 1002호선 도로가 유일하다.
지방도 1002호선은 좁고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는 도로다.
버스 등 대형차량은 시속 30∼40㎞로 운행해야 할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로봇랜드 개통으로 늘어날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1002호선이 마을을 관통하는 구산면 수정마을 주민들은 교통대책 없는 로봇랜드 개장을 줄곧 반대해 왔다.
수정마을을 우회하면서 로봇랜드 새로운 진입도로 역할을 하는 도로는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이다.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시작해 로봇랜드가 위치한 구산면까지 왕복 4차로 직선도로를 새로 내는 이 사업은 2020년 6월 준공예정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9월 로봇랜드 개장 전에 국도 5호선 연장구간 일부가 개통해 교통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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