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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앞날' 설왕설래…2000년 민국당? 2008년 친박연대?
보수진영 중심 거론…"극우표 가져갈것" vs "누가 표 주겠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박근혜 신당'을 자처하며 탄생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미칠 영향을 놓고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의석 2석에 불과한 미니정당인 만큼 큰 파괴력이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지만, 자유한국당의 총선 공천 결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취 등에 따라 세가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공화당에 합류한 홍문종 의원은 지난 18일 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우리공화당이) 총선 전에 국회의원 40∼50명을 거느리는 당이 될 수도 있다"며 군불을 지핀 상태다.
우리공화당이 과거 친박연대를 재연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친박연대는 14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층이 한국당에 표를 던질 수 없을 것"이라며 "친박연대만큼은 아니지만 우리공화당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둔 내년 1∼2월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이 우리공화당으로 넘어가고, 총선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법원 확정판결 직후 사면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반면 우리공화당이 과거 민주국민당(민국당)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조순·김윤환 의원, 이기택 전 의원 등 거물급이 창당한 민국당은 단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한국당의 한 영남권 의원은 통화에서 "친박연대는 박근혜라는 '미래권력'이 있었지만 우리공화당은 그렇지 않다"며 "일부 태극기 세력을 제외하면 역사 퇴행적인 정당에 누가 표를 주겠느냐"라고 밝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보수 궤멸의 원인인 박 전 대통령과 TK(대구·경북)와의 유착 정서가 이제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며 "우리공화당도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우리공화당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론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우리공화당이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보수가 분열할 경우 한국당 입장에서는 바른미래당이나 우리당과의 연대·통합을 모색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경북 지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과 같은 관계가 한국당 입장에서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bangh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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