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25전쟁영웅' 고지전 영웅 김재호 육군 일등병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고지전의 영웅 김재호(1926.1∼1953.7) 육군 일등병을 '7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남 광양에서 출생한 김 일등병은 수도사단 제26연대 1대대 소총수로 복무하면서 수도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수도고지 전투는 1952년 중부전선의 금성돌출부에 있는 수도고지에서 국군 수도사단과 중공군이 군사분계선 설정에 대한 휴전협상의 주도권 장악을 목적으로 전개한 고지 쟁탈전이었다. 김 일등병은 이 전투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저지하고 수도고지를 사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52년 10월 6일 저녁, 중공군의 전차 4대가 수도고지에 포격을 가해 6천여 발의 각종 포탄이 고지 일대에 쏟아지자 중대의 전선이 무너지고 적이 접근하면서 수도고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김재호 일등병은 접전이 벌어지기 직전, 적의 전차포 사격으로 진지가 무너지면서 잠시 정신을 잃었다. 무너진 흙더미를 헤치고 나오자 아군과 적군이 수류탄전과 백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에 김 일등병은 용감히 뛰쳐나가 중공군을 향해 총검을 휘두르며 수류탄을 투척했다.
흩어지는 적을 향해 소총 사격을 가해 6명을 사살하고 적이 완전히 퇴각한 후 소총 2정 등을 노획해 본진으로 복귀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공적으로 1953년 김 일등병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그는 정전협정 체결 12일 전인 1953년 7월 15일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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