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인종청소' 라카인주 등지에 데이터 서비스 차단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 등지에 데이터 서비스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통신사인 텔레노르는 미얀마 정보통신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모든 통신사에 라카인주와 인근 친주(州)에 있는 9개 도시에 대한 데이터 서비스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불법 활동에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라카인주에서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런 미얀마군의 행위를 '집단학살', '반인도범죄',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얀마군과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카인주와 친주 등지에서 미얀마 군경과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AA)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주민 수만 명이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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