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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트럼프가…靑, 친서외교 '긍정적 신호' 평가속 예의주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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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트럼프가…靑, 친서외교 '긍정적 신호' 평가속 예의주시(종합)
靑 "북미대화 모멘텀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적극적 대화 의지' 평가
G20 계기 중·러 등과 회담서 北 의중 파악 후 북미대화 본격 촉진 나설듯
'이달 내 남북 정상회담 어렵다' 관측 속 '원포인트 정상회담' 가능성 열어둬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공개하며 만족감을 표시하는 등 북미 정상이 '친서외교'를 이어가자 청와대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잇달아 공개한 바 있어, 이번 친서는 그에 대한 답신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오간 친서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려는 북미 정상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일단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정부는 북미 정상 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상정하고 이와 관련한 노력을 기울여 온 청와대로서는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를 통해 양측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확인한 셈이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줬다"며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북미 비핵화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렇듯 '친서외교'를 통해 북미 정상의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이번 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문 대통령에게는 두 정상과의 회담이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판단할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친서에 김정은 위원장 흡족/ 연합뉴스 (Yonhapnews)
중국과 러시아는 '하노이 노딜' 후 잇따라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말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20∼21일에는 시 주석을 평양으로 초청해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되고 남북 정상 간 공식적 소통이 한동안 없었던 만큼 문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이번 주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이 이달 말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외교 당국 간 비핵화 협상 전략 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외교가는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실제로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진다면 북미 정상을 마주 앉게 하는 데 공을 들여온 문 대통령의 짐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도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은 G20 정상회의 이후 열릴 가능성이 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릴레이 정상외교'에서 핵 협상 교착을 타개할 발판을 마련하고 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미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북중 정상회담 관련 입장문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심이 쏠렸던 4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 시기를 두고서는 '이달 안으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인 가운데 청와대는 여전히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비핵화 대화 재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회담 성사 확률을 '0%'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실적 확률이 낮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결심만 하면 이뤄지는 것인 만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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