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한인권단체 "北평양 외곽 교화소 수감자, 석회석 채굴 노역"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평양 교외의 수용시설인 강동교화소(교도소)에서 석회석 채굴과 가공 등의 노역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돼 구금시설 내 보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비정부기구(NGO)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전날 펴낸 '북한의 강동 4호 노동수용소(교화소)를 통한 장기 재교화' 보고서에 따르면 1965년 8월 및 2004년 9월부터 작년 1월까지 교화소 일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 교화소가 1965년 8월 23일 이전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1965년부터 2004년까지 주변의 석회암 채석장 면적이 2배 이상 넓어졌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북한 문제 및 위성사진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채석장이)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에 공장 관리 및 죄수 수용시설은 약 902㎡ 확장됐으며 이는 수용자의 수가 늘었거나 생산량이 증가했거나, 둘 다 증가한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교화소에는 석회암 공장과 지원 및 관리 시설, 죄수 수용시설이 있으며 경제 활동은 석회암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2014년 10월 16일 찍은 사진에서 교화소 북동쪽 구석에 별도로 구획된 시설이 추가로 지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구역에는 가로, 세로 각각 43m의 벽이 세워졌으며 면적은 2천20㎡이다.
추가된 시설의 위치와 규모를 볼 때 주요 수감자와는 다른 계층의 죄수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화소를 약간 확장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은 "북한의 노동 수용소에 적절한 안전 조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 광범위한 탈출자들의 증언을 통해 입증됐다"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수용자의 각종 질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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