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낮은 지지율은 잘하라는 질책, 겸허히 수용"
지난 1년 시민과 소통 부족 아쉬워…인사는 소폭으로 단행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송철호 울산시장은 "저에게 보여주는 낮은 시정 지지율은 그만큼 시민이 살기 팍팍하고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잘하라고 질책을 하신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선 7기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한 낮은 울산 시정 지지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한 뒤 "어떻게든 시민들이 좀 더 힘이 나도록, 살 만하도록 노력하고 단기·중장기적으로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민 질책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지난 1년 동안 후회되거나 아쉬웠던 대목을 묻자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시민들을 좀 더 자주 뵙고 시정을 설명할 기회를 가졌더라면 시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좀 더 알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선의를 늘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시민과 소통하는 기능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케이블카 사업을 예로 저는 한 번도 생각을 바꾼 적이 없고, 국가기관 승인을 받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시민이 원하는 케이블카를 해보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제가 취임하기 직전 환경부에서 기존 케이블카 노선은 안 된다고 했는데, 케이블카 사업이 마치 많은 곡절이 있는 것처럼 오락가락 비쳐 마음이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 시장은 "케이블카 노선을 새로 제시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고, 곧 제안이 하나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장으로 지낸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시장 자리가 이렇게 바쁜 자리인 줄 몰랐고 책임에 대한 엄중함은 엄청났다"며 "시장 생각과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어 다른 시장과 비교해 차별성 있는 성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울산 지방권력은 한 정당에 의해 지속돼 온 뒤 처음 교체됐다"며 "지난 20년 이상 이어진 조직과 관행, 생각을 모두 끌어안고 새 인력을 보충해 울산 비전을 세우는 등 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행보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상반기 인사 폭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수행하도록 인적 조직을 꾸리고 유지·관리해야 한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큰 폭의 인사가 있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지지율 회복을 위해 대폭 인사를 한다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취임 1주년을 맞아 최소한 범위에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보좌관들이 실무 공무원들과의 업무 교류가 안 되고 행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지적이 있다면 한 번 짚어보겠다"며 "하지만 울산시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특보가 아주 적은 편"이라고 했다.
송 시장은 2년 차 중점 시정 목표에 대해서는 "중장기 계획은 과정 대로 따라가면 단기적으로 필요한 것이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 것이냐, 어떻게 얼어붙은 시중 경기를 되살릴 것이냐다"며 "팍팍한 서민 경제와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정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실적인 문제를 매일 체크하며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기가) 좀 나아질 것으로 보는데 울산에 투자하는 회사도 늘고 현대중공업에도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듣고 있다"며 "시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일자리가 확충되면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시장은 마지막으로 7개 미래 먹거리 사업 대부분이 임기 이후 완료하는 사업인데 시장 재선 도전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임기를 염두에 두면 일을 못 한다"며 "남은 임기 3년 이후 (재선 여부는) 시민들이 가르쳐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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