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中에 캐나다인 석방협상 요청했다가 거절 당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에 구금된 캐나다인들의 석방을 위해 올해 초 중국 측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캐나다 총리실이 공개했다.
AFP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샹탈 가뇽 캐나다 총리실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트뤼도 총리가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통화를 요청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들 두 명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또 다른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 대한 관용을 "개인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가뇽 대변인은 밝혔다.
가뇽 대변인은 또 "우리는 (마약 사건에 대해)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직접 관용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셸렌베르크는 지난 1월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AFP는 캐나다 총리실이 구금된 2명의 석방을 위해 중국을 더욱 압박해야 한다는 국내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이 이들을 임의로 구금했다는 입장이며, 트뤼도 총리 역시 "정치적 이유로 구금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지만,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지난 6일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정부가 캐나다 국민 2명을 무단 구금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대단히 우려한다"면서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중국의 조치와, 다른 농산품을 둘러싼 문제도 우려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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