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대학생, 중국서 조선시대 사신 이동경로 답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한·중 대학생들이 중국에서 조선시대 사행단(使行團·중국에 파견된 사신 일행)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는 답사에 나섰다.
한·중 대학생 30여명 등은 10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선양사범대에서 발대식을 갖고 3박 4일간의 '2019 연행로 길을 다시 걷다' 답사 여정을 시작했다.
과거 조선과 명·청의 사신들은 약 6개월에 걸쳐 서울과 중국 베이징(北京) 사이 왕복 약 3천km 거리를 오갔다.
이 행사는 양국 대학생의 교류 등을 위한 것으로, 재작년에는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에서 선양까지, 지난해에는 선양에서 산하이관(山海關)까지를 답사한 바 있다.
올해는 선양에서 베이징을 거쳐 열하일기로 유명한 허베이성 청더(承德·과거 지명 열하<熱河>)까지 버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한중 문인 간 학술 교류의 장이었던 베이징 책방거리 유리창(琉璃廠)과 청더의 박지원 기념지 등을 둘러본다.또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장제(張傑) 랴오닝대 역사학과 교수가 '연행로의 역사적 의미와 오늘날의 한중관계에 갖는 의미'를 주제로 강연하고,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임병진 주선양총영사는 "고된 여정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지속해서 왕래했던 것은 양국교류와 우호관계 증진,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여정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한중 문화교류의 역사를 오늘날 학생들이 소중히 이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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