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전설 무하마드 알리 트레이닝캠프 복원 공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세기 최고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생전에 훈련했던 디어 레이크 트레이닝 캠프가 복원을 거쳐 일반에 공개됐다.
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알리는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디어 레이크에 5에이커(약 6천평) 규모의 대지를 사들였다.
알리는 한적한 숲속에 자리한 이곳에 체육관, 식당, 작은 이슬람교 사원, 방문자 숙소, 마구간 등 총 18개의 목제 건물로 구성된 트레이닝 캠프를 만들었다.
조지 포먼, 조 프레이저와의 전설적인 경기를 포함해 1981년 마지막 경기까지 알리는 이 트레이닝 캠프에서 명승부를 준비했다.
알리는 한때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자는 것이 집보다 더 편하다"고 말할 정도로 이 트레이닝 캠프를 아꼈다.
알리는 은퇴 후인 1997년 그의 트레이너였던 조지 딜먼에게 부지를 넘겼고, 2016년 알리는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정확히 1개월이 지난 2016년 7월 유명한 미국프로풋볼(NFL) 코치 존 매든의 아들이자 부동산 사업가인 마이크 매든이 매입에 나섰다.
아버지처럼 평생 복싱팬으로 산 매든은 알리와 관련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 트레이닝 캠프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매든이 이 캠프를 구매했을 때는 건물이 황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매든은 최대한 당시와 유사한 상태로 트레이닝 캠프를 복원하기 위해 알리의 물품들을 수집하고, 재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AP통신은 매든이 구입비로 52만달러(약 6억1천만원)를 썼고, 복원비는 이보다 더 많은 65만달러(약 7억7천만원)를 들였다고 소개했다.
현지시간으로 8일 일반에 공개된 트레이닝 캠프는 체육관에 새롭게 링을 설치한 것은 물론 알리가 이곳에서 훈련했음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곳곳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벽에는 알리의 유명한 어록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알리는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해 세 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1974년 아프리카 자이레(현 콩고)에서 열린 포먼, 197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펼쳐진 프레이저와의 승부는 복싱 역사 최고의 명승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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