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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 불씨' 화웨이 멍완저우 美인도 재판 내년 1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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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 불씨' 화웨이 멍완저우 美인도 재판 내년 1월 시작
캐나다 법원, 화웨이 측 요청 받아들여…내년 10월께 마무리 예정
트뤼도 캐나다 총리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하는 게 적절한지 지켜볼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은행들을 속인 혐의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47)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미국 신병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대법원은 6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의 변호인단이 제기한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 20일부터 인도 심리가 열리도록 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또 법원에 인도 심리를 내년 10월까지 끝마치고, 필요한 경우 한 달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이들이 제안한 심리 일정을 약간만 수정한 뒤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택연금 중인 멍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밴쿠버 자택에 머물렀다.
멍 부회장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마틴은 심리 일정상 2년 내로 멍 부회장 인도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며 이번처럼 복잡한 사건이 이 정도의 시간 안에 끝나는 건 "기록적인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멍 부회장이 은행들을 속인 증거가 없으며, 그가 받는 혐의들이 캐나다에서는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해 왔다.
화웨이는 또 멍 부회장 사건에 자신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고려할 때 이 사건은 "법치가 아닌, 정치·경제와 관련된 이유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 측은 캐나다 경찰이 그를 정식으로 체포해 조사하기 전, 공항에서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직원들이 통상적인 세관검사를 가장해 멍 부회장을 부당하게 구금하고 수색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3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지난 3일 제출한 서면 변론서에서 국경관리청 직원들이 "합법적이며 선의로" 멍 부회장을 조사했을 뿐이라며 해당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반론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 뒤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이후 3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난해 12월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 이들에게는 변호사 접견 권한도 주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원은 또 마약밀매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던 캐나다인에 대해 멍 부회장 체포 이후 갑자기 재심을 명령해 지난 1월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양국 갈등이 무역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은 캐나다산 대두·카놀라와 돼지고기 등 캐나다 농축산물의 대중국 수출을 제재했고 캐나다 당국은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보 위협 평가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그들(중국)이 카놀라에 취한 조치와 다른 상품들에도 내릴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중국 주석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적절하거나 바람직한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금까지 시 주석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회피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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