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평화회의 "사드기지 공사 강행 계획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김천시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5일 "사드 기지 공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이날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미국의 전략 기지화시키는 불법 사드를 철거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사드 정책은 2017년 9월 7일, 11월 21일, 2018년 4월 12일, 23일 남·북·미 간 외교적 마찰이 있을 때 또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미국을 달래기 위해 바쳐지는 제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성주 소성리 마을에서는 사드 기지 내에 한국군이 숙소로 이용하는 라커룸 등 시설을 개선하는 공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미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마을 주변에서 기지 내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 추정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며 '공사가 임박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또다시 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결사의 각오로 이를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드는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정식 배치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외교적 판단으로 서슴없이 국민을 짓밟는 선택을 반복하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해달라"며 기지 공사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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