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여성비하 발언 중징계해야" 손학규 "특정인 겨냥 아냐"
孫, 윤리위원장 불신임 거부…하태경 "제 권리 행사할 것"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은정 기자 = 바른미래당의 당권파와 바른정당계가 5일 손학규 대표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찬열 의원의 '양아치' 발언 의혹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바른정당계는 일제히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이 와전됐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혜훈 의원과 공방을 주고받은 뒤 의총장을 나서면서 '양아치'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바른정당계 권은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비하"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3선 의원, 그것도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동료 여성 의원에게 이런 비교육적이고 막말 발언을 하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밝혔다.
권 최고위원은 "손 대표라는 든든한 '백'이 있으니 막말을 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라며 "(이언주 의원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발언한) 찌질이가 당원권 정지 1년이면 양아치는 그 배 이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최고위 후 취재진과 만나 "이찬열 의원과 통화했는데 그런 얘기를 안 했다고 한다. 나오면서 보좌관하고 '양아치 같네'라고 얘기했다는데 기자들에게 얘기했다든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의원을 지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판이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일각에서 '양아치 X'이라 했다고 하는데 'X'이란 말은 정말 하지 않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송태호 당 윤리위원장을 교체하라는 바른정당계 등의 요구를 손 대표가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을 들어 거부하면서 공방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가 주도하는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장인 송 윤리위원장이 손 대표의 정적만 징계하는 식의 편파 심의를 한다며 위원장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했다.
윤리위가 지난달 31일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 반면, 유승민 의원을 향해 "좁쌀 정치"라고 비판한 이 의원은 징계하지 않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하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원들의 불신임 요구는 대표가 수용해야 하는 강제조항인데 손 대표가 당헌·당규 준수를 거부하고 있다"며 "윤리위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공정한 판단을 받기 위해 저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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