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추정 10대, 이스라엘인 2명 흉기로 찌르고 사살돼
라마단 기간 중 동예루살렘서 발생…부상자 1명 상태 위중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서 31일(현지시각)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이스라엘인 2명이 다쳤다고 AFP·AP 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중 1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1명은 예루살렘 동부 올드시티(구시가지) 관문인 '다마스쿠스 게이트'
근처에서, 두 번째 피해자는 '자파 게이트' 인근에서 각각 공격을 받았다고 AFP는 전했다.
19살의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괴한은 현장에서 이스라엘 경비대에 의해 사살됐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알아크사(Al-Aqsa) 모스크 인근에 이슬람교도 수만 명이 몰리기 바로 몇 시간 전 발생했다.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면 무슬림은 알아크사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한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달 초 시작해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을 맞아 예루살렘의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몇 년간 라마단 기간에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1967년 아랍과 벌인 '6일 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병합했다.
국제사회는 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동예루살렘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해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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