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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르도안, 전화로 터키의 러 방공미사일 구매 등 논의
터키 대사 "美 F-35 전투기, 러 S-400 미사일 사정권 밖에 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도입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 교역 확대 방안,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구매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에서 S-400 도입 문제 해결을 위한 미-터키 양국의 실무그룹 구성을 거듭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주재 터키 대사 세르다르 킬리치는 이날 터키가 미국에서 도입하려는 F-35 전투기를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방공미사일 S-400의 사정권 밖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킬리치는 이날 워싱턴DC의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하면서 "S-400과 F-35는 터키 내 2개의 (다른) 지역에 배치될 것이다. F-35는 S-400의 사정권 내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F-35 전투기가 역시 러시아제 S-400이 배치된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고 있지만, 이 사실이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다는 주장도 폈다.
미국은 터키군이 F-35 전투기와 S-400 방공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하면 F-35의 안전이 위태로워진다면서 터키에 S-400 도입계약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면 '미국 적대세력 대항 제재에 관한 법률'(CAATSA)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F-35 국제 공동프로젝트에서 방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터키는 여전히 S-400 도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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