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사고에 여행업계 긴장…"동유럽 여행 취소 잇달아"
'참좋은여행' 유럽 패키지여행 특화 업체…유럽 패키지여행 인기 식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이신영 기자 =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동유럽 여행상품 취소가 잇따르는 등 여행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던 동유럽 여행 시장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자 여행업계들은 자사 상품에 대한 예약이 줄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이 발생하자 패키지여행을 담당한 '참좋은여행' 고객센터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고객센터 1:1 게시판에는 사고가 난 '발칸 2개국 +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상품 예약까지 취소하고 싶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다른 업체와 비교해 유럽 패키지여행에 특화된 여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 여행사는 삼천리 자전거 주식회사로부터 2007년 분할돼 설립됐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온종일 예약 취소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았고, 이분들은 안심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 여행상품까지 취소를 문의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참좋은여행 이상필 전무는 "(취소 문의가) 많이 있다"면서 "평소에는 위약금이 있지만, 회사 지침으로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행업체들은 이번 사고의 불똥이 자사에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여행상품은 TV 프로그램과 가족여행의 증가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급증했고, 여행사들도 너도나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지난해 여행업체 '하나투어'를 통해 3만5천명이 동유럽을 찾았고, 1만5천명이 '모두투어' 동유럽 패키지를 이용했다.
특히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여행 패키지에서 빠질 수 없는 곳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유람선은 부다페스트 방문객이라면 무조건 타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여행플랫폼을 통해 개별여행객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유럽은 패키지가 살아있는 시장이다"라면서 "여러 지역을 이동해야 하고, 혼자 다니기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행사별로 동유럽 상품은 다 갖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면서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7~8월은 다 예약이 끝난 상황인데 취소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 유람선 운항을 강행한 데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뉴브강은 우리나라 한강과 같아서 많은 유람선 업체가 있었을 텐데 왜 그런 작은 유람선을 탔는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유럽 유람선들은 대개 구명조끼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속이 느리고, 강폭이 좁아 필수적으로 착용시키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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