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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표준근로계약서, 방송가에 경종은 울렸지만
"방송사도 노동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아…작가·스태프 처우 돌아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칸 황금종려상보다 표준근로계약 체결 사실이 더 놀랍다"(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내적으로는 물론 외적으로도 훌륭한 영화"(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프랑스 칸에서 낭보를 전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바라보는 방송가의 시선에는 부러움과 서러움이 섞여 있다.
표준근로계약서란 스태프의 장시간 근로나 부당한 처우를 막기 위해 임금과 지급 방법, 근로시간, 4대 보험, 시간 외 수당 등에 관해 노사가 약정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자체 실태조사 결과 기준 전체의 74.8%가 체결한 데 이어 표준근로계약을 잘 지킨 '기생충'이 낭보를 전하는 등 그나마 여건이 개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방송가에선 표준근로계약서가 명칭으로만 존재할 뿐, 보호를 받는 관계자는 극소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근로, 위탁, 도급 3종 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신입작가와 다수 스태프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방송사나 제작사로 출퇴근하며 상근하고, 주 40시간 넘게 일해도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원고료와 저작권에 대한 보호는 물론 기본 처우도 받지 못하는 작가와 스태프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7월 방송가에도 주 52시간 근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시간에 쫓기며 생방송 찍듯 드라마와 예능 등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은 표준근로계약 맺기를 기피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제작현장에서는 장시간 근로를 폭로하고 고발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최근 성명에서 "'기생충' 관련 뉴스를 전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운운하는 방송사들은 봉 감독 뉴스를 제작하는 보도국 작가, 특별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 작가와 후반 작업을 맡은 스태프의 처우를 돌아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부는 30일 정의당과 함께 국회에서 방송작가 노동권보장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72%가 상근체제로 일함에도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작가들의 실태와, 시청률 경쟁에 내몰린 작가들과 외주제작사 '갑질 해고' 사례를 꼬집기도 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이날 논평에서 "여름 촬영을 진행한 '기생충'은 아동 연기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원래 예정되었던 야외 촬영을 중단하고 실내 촬영으로 전환한 뒤, CG(컴퓨터그래픽)로 야외 풍경을 합성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센터는 "방송사들 역시 노동환경 문제에서 벗어나 있지 않음에도 마치 남 일인 양하고 있다"라며 "방송사들도 '기생충'을 그저 부러워만 하지 말고, 방송 노동환경 개선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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