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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음모론자, 인니서도 반정부 음모론 제기하다 체포돼
인니 귀화 미국인 "공산주의자들이 나라 찬탈 시도" 등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01년 9·11 테러 등과 관련한 음모론을 퍼뜨려 온 미국 출신 남성이 인도네시아 정부를 상대로도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30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8일 서(西)자카르타 지역 자택에서 전자정보처리법(ITE) 위반 등 혐의로 제리 두에인 그레이(59)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23일 사이 자카르타 시내에서 열린 야권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 집회에 참석한 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유포한 혐의다.
이 영상에서 그는 "정권의 부정행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인도네시아에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이 나라를 찬탈하려 한다"면서 "현 대통령은 정직하지 않으며, 퇴진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실은 공산주의자이며 중국 등에 이권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있다는 일부 무슬림 과격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영상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백인이 인도네시아 국내 정치문제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경찰에 체포된 그레이는 선거권을 가진 인도네시아 국적자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발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태생의 미국인이었던 그레이는 미국 공군에서 4년간 복무한 경력이 있으며,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인도네시아인 여성과 결혼해 2010년께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레이는 '9·11의 진정한 진실', '기만술 : 그들은 세계를 속였다' 등 2001년 9·11 테러와 관련한 음모론 서적과 미국 정부를 공격하는 책들을 다수 펴낸 전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레이에게는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지난달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55.50%를 득표해 연임에 성공했다고 이달 21일 발표했다.
프라보워 후보의 득표율은 44.50%에 그쳤다.
하지만, 야권 지지자들은 개표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자카르타 시내에서 폭력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결국 이달 24일 헌법재판소에 선거 불복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내달 28일 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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