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개울에 빠진 승용차 운전자, 한국인이 극적 구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현지인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전복된 채 개울에 빠진 것을 용감한 한국인이 뛰어들어 극적으로 운전자의 목숨을 구했다.
이 같은 일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께 베트남 북부 빈푹성과 하노이를 잇는 국도에서 일어났다.씨유테크 베트남법인 직원인 강승협(37) 씨가 동료 2명과 함께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100m 앞에서 좌우로 휘청거리던 한 승용차가 보도블록을 넘어 5m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보게 됐다.
강 씨 등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내려다보니 사고가 난 승용차는 뒤집어진 채 개울에 빠져 있었다.
강 씨는 급히 언덕길을 뛰어 내려가 개울에 뛰어들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진흙탕 물에 차량이 절반가량 잠겨 있어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차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강 씨는 근처에 있는 말뚝으로 창문을 깨고 손을 집어넣어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흔들어 깨웠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운전자가 강 씨의 손을 잡고 빠져나왔다.
차량 운전자는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현지인 남성이었다.
강 씨는 사고가 난 차에 동승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개울 밖으로 나왔고,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 같은 훈훈한 소식은 강 씨의 지인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강 씨는 21일 연합뉴스 특파원과의 통화에서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사람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급히 뛰어 내려갔다"면서 "다행히 운전자가 무사히 구조돼 기쁘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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