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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부총리 '부패 동영상'에 오스트리아 정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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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부총리 '부패 동영상'에 오스트리아 정계 '발칵'
정치적 지원-정부 사업권 '거래'하는 듯한 장면 공개
부총리 "술에 취했다" 해명…야당 "즉각 사퇴" 공세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정치적 지원을 받는 대신 정부 사업권을 약속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부패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당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자유당 소속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2년 전 스페인의 이비사섬에서 한 여성과 대화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전날 공개됐다.
러시아의 올리가키(신흥 재벌)인 척하는 이 여성은 알리오나 마카로바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6시간 동안의 대화에서 여성은 슈트라헤 부총리에게 2억5천만 유로(약 3천337억원) 이상의 합법적이지 않은 자금을 유럽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슈트라헤 부총리와 그의 동료들이 공직에 있을 때 자신을 도와준다면 200만 명 이상의 독자를 보유한 오스트리아 타블로이드지 '크로네차이퉁'의 지배 지분을 얻어 자유당을 지지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슈트라헤 부총리는 흔쾌히 응하면서 건설사 슈트라바크가 지닌 도로 건설 계약을 이 여성의 업체에 높은 가격에 줄 수도 있다고 암시한다.
또한 정치 후원 시 법망을 피하는 방법을 암시하는가 하면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처럼 언론을 장악하려는 야망도 넌지시 내비쳤다.
이날 자리는 슈트라헤 부총리의 '오른팔'인 요한 구데누스가 만들었다.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구데누스는 의회에서 자유당을 이끌고 있다.



동영상은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불과 몇 달 전에 촬영됐으며, 발췌본은 쥐트도이체차이퉁과 슈피겔 등 독일 매체 두 곳에 실렸다.
그러나 누가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어떻게 거의 2년이나 지나서 공개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야당은 십자포화를 쏟아내며 슈트라헤 부총리와 구데누스에게 사퇴 압박을 가했다.
사회민주당의 파멜라 렌디바그너 대표는 "슈트라헤와 구데누스는 오늘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오스트리아당의 베아테 마이늘라이싱어 대표도 자유당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는 음모론의 재료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에게 새로운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한 국민당의 쿠르츠 총리는 동영상에 대한 입장을 이날 중 표명할 계획이다.
논란이 커지자 전날 슈트라헤 부총리와 구데누스는 동영상 속 대화는 만취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관련 법률 사항과 법 준수의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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