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독점 당국, 구글 조사 착수…불공정행위 의혹
"구글맵 이익 위해 타사 앱 배제한 혐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글로벌 '인터넷 공룡'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17일(현지시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한 스마트기기 운영체제(OS)에 있어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AGCM은 구글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용 안드로이드 오토시스템에 이탈리아의 대표적 에너지 회사 Enel이 개발한 앱을 통합시키는 것을 거부했다며, "구글의 이같은 행위는 구글맵이라는 자사의 사업 모델을 방어하고, 그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GCM은 이번 건에 대한 조사를 내년 5월 3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nel X 리차지'(Recharge)라는 이름이 붙은 Enel의 앱은 안드로이드 오토 환경에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개발됐다.
한편, 구글은 이탈리아 공정거래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안드로이드 오토는 주행 시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앱들이 안전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장하는 등 안전을 염두에 두고 고안된 것"이라며 "Enel의 앱과 관련해 제기된 불만을 검토하고, 이탈리아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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