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영대회 D-50] '북한 참가할까'…열기 올리기에 '고심'
홍보대사·케이팝 활용 온·오프라인 붐 조성 나서
입장권 판매목표 대비 20%대, 개인 구매 홍보에 총력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달아오르지 않는 열기를 올리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행의 열쇠가 될 '북한 선수단 참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북한의 참가가 흥행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남북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북한 응원단 파견 등 경기 외적인 흥미 요소들에 한국을 넘어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광주시와 수영대회 조직위원회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와 함께 북한 선수단 참가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광주시는 여자 수구 단일팀 구성을 비롯해 북한 정상급 예술단의 광주 공연, 남북 청년들로 구성된 공동 응원단의 남북선수 경기 응원 등 문화·체육 분야에서도 다양한 교류를 제안한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IOC 3자 회담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통해 북측에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초청 서한을 전달했다.
세계수영연맹(FINA)도 북한 선수단 참가 비용과 중계권 비용을 부담하기로 약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표명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광주를 방문한 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그동안 북한이 FINA 대회에 불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참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북한에 현재 진행 중인 엔트리 등록 등 참가를 위해 계속 요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북미, 남북 간의 분위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북한의 참가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 43%가 배정됐기 때문에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북한도 대회 개최국으로 인정받아 예선 없이 결선에 자동 출전이 보장된다.
여기에 전 세계에 스포츠를 통한 평화적 노력의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엔트리 등록 마감인 6월 24일까지 북한이 참가 여부를 알려줄 것으로 시와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회 흥행을 끌어갈 스타 선수의 부재로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를 넘어 범국민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박태환이 홍보 대사로 뛰고 있지만 티켓 파워를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수영이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박태환을 대체할 만한 스타도 없다.
이는 입장권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국제수영연맹에서도 흥행 걱정을 제일 많이 한다. 공공기관에서 단체 수요가 있어서 티켓 판매는 어렵지 않지만, 개인 판매가 저조하다. 체감상 광주 밖에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박태환 같은 스타 선수가 많지 않아서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조직위가 발행한 입장권은 개회식과 6개 종목 등 총 41만9천장(89억4천만원)으로 목표 판매량은 37만장(75억원)이다.
17일 기준 입장권 판매량은 7만4천361매, 판매수익은 15억1천15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목표 대비 20.1%에 그치는 수준이다.
조직위는 현재 30개 기관에서 15억원 상당의 입장권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제로 구매가 이뤄진다면 40%까지 판매액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장권 발행량이 평창동계올림픽의 30%에 불과하고 입장권 가격도 훨씬 저렴해 정부의 지원만 있다면 목표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조직위는 보고 있다.
조직위는 전국 지자체, 공공·교육기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촉 설명회를 진행하고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공관과 국내 주재 공(영사관)관장에 구매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개별 구매를 높이려 온라인 응모 추천 이벤트를 진행하고 단체 할인 최대 30%, 조기예매 할인 최대 5%, 유공자·장애인·65세 이상 노인 5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대회 홍보 및 붐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 홈페이지에서 모바일 겸용 5개 국어 서비스 및 7개 채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회 정보·관광 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박태환·안세현·이낙연 총리·국악인 오정해·배우 성훈을 홍보 대사로 위촉하고 블로그 기자단(20명)과 온라인 서포터즈(100명)를 운영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의 KTX 역사, 공항, 터미널 등에 대회 마스코트인 '수리 달이' 조형물을 설치하고 전광판이나 정책홍보지, 시보, 구보 등 간행물을 통한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수영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많은 부분이 단체 구매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구매가 아쉬운 실정이다. 앞으로 시민들 사이에서 입장권 구매 붐이 일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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