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한국호머 회장, 영남대에 50억원 상당 발전기금 쾌척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이종우(80) ㈜한국호머 회장이 14일 영남대에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계과 출신인 이 회장은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한 모교 과학도서관 개보수를 위해 이날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 회장은 영남대 법인 이사로 재직하면서 도서관 개보수가 난항을 겪는 것을 보고 발전기금을 내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에 기탁한 50억원 상당 외에도 2002년부터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려움에 부닥친 후배 재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송암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약 12억원을 영남대에 기탁했다.
2003년부터 해마다 기계공학부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전면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혜택받은 학생 수가 17명을 넘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광복 후 경북 김천으로 귀국했으나 6·25 전쟁 발발로 힘들고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공군에서 전역하고 군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27세의 나이에 영남대 기계공학과 신입생이 됐다.
주경야독 끝에 졸업한 그는 경량철골 및 칸막이 자재 생산업체인 한국호머를 설립하고 신기술을 소개하며 건축자재 국산화, 건축자재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발전기금 기탁식에서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모교와 후배를 위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암장학회 졸업생들은 이 회장에게 배운 나눔의 철학에 화답해 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이 회장님의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학교의 난제를 해결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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