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사무총장 "한국 WFP통한 대북 식량지원 시 철저히 모니터링"
국회 찾아 송영길·윤상현 잇달아 면담
송영길 "국회 차원 적극 협력", 윤상현 "국민적 합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여솔 기자 =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14일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을 각각 만나 대북 식량 원조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상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슬리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지금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보상으로 비칠까 봐 걱정"이라며 "국민적 합의, 국제사회와의 공감대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북한의 식량 분배 시스템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지금 식량 지원이 정말 필요한 상황인지, 실제로 쌀 수확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인지 국민들은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슬리 총장은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언급,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 국민들이 WFP를 통한 식량 원조 제공을 결정한다면 해당 식량이 목표 계층에 제대로 전달되는지 철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합적 상황에 있는 예멘도 식량 원조 확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시스템을 수용하지 않는 국가는 식량 원조가 중단될 수 있다"며 "식량이 북한 영유아와 아동, 임산부 등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WFP가 식량 지원 대상인 북한의 영유아, 아동, 임산부 등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주겠다고 했다"며 "이 자료를 가지고 의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슬리 총장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직접 식량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WFP를 통한 지원 방식이 훨씬 낫다고 했다"며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데다 식량의 군사적 전용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을 WFP가 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비슬리 총장은 WFP의 평양 사무실 상주 인원이 50명이라고 소개하면서 WFP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작년부터 대단히 좋아졌다고 했다"며 "북한이 올가을에도 작황 사정이 좋지 않아 빨리 식량 지원을 해줘야 기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비슬리 총장은 앞서 송영길 의원과도 만나 조속한 대북 식량 지원 필요성을 거론했다.
송 의원은 비슬리 총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WFP의 대북 식량 지원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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