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테러에 일대일로 추진 중국 회사의 보안 문제 부각
전문가 "중국 회사들 경계 강화하고 현지 보안기관과 협력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의 5성급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해외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 회사들의 현지 보안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과다르의 펄 콘티넨탈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현지 중국 회사들에 대해 보안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과다르의 5성급 호텔인 펄 콘티넨탈 호텔에 총기 등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습격해 호텔 직원 4명과 파키스탄 해군 1명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테러범 3명도 파키스탄군에 의해 사살됐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파키스탄 연구센터의 두여우캉 연구원은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해 해외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 회사들은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하며 현지 보안기관의 업무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회사들은 경계를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반(反)테러 업무에서 파키스탄 보안기관과 협력을 해야 할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현지 보안기관이 회사 시설에 대한 보안 점검을 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분리주의 반군조직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중국인과 여타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했다"고 테러 목적을 밝힌 바 있다.
펄 콘티넨탈 호텔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호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 공격을 규탄하면서 "파키스탄군과 경찰의 영웅적인 행위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측은 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과정의 보안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신문(彭拜新聞·thepaper.cn)이 전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대로 사업의 대표적인 대상국이다.
특히 두 나라는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천㎞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루치스탄 지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반군조직들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CPEC 프로젝트 보호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보안 인력을 파견했으나 이번 테러를 막지 못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